좋은 인터뷰는 질문으로 결정된다.

(아래 글은 포브스 7월 호에 기고한 글을 원본입니다. 포브스에 실린 글은 다음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jmagazine.joins.com/forbes/view/340026

몇 년 전 한 기자가 카이스트를 방문했다. 기자는 똑똑한 학생들과 평범한 학생들의 차이에 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카이스트의 많은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인터뷰 했다.  마지막으로 기자는 카이스트에서 30년을 근무하신 노교수님을 만나 물었다.  ‘교수님 평범한 학생들과 똑똑한 학생들은 어떻게 다른가요?’  노교수님은 잠시 생각하시더니, 답변했다. “평범한 학생들과 똑똑한 학생들의 차이는… 수업을 한 번 만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 “똑똑한 학생들은 평범한 학생들보다 질문이 많습니다.”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답변이었다. 왜냐하면 질문을 하면 답변을 받을 수 있고, 본인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 더 알게 되면 똑똑해질 것이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다시 한번 물었다. ‘교수님  혹시 그러면 똑똑한 학생들과 천재적인 학생들은 무엇이 다른가요?’ 교수님이 답했다.  “천재적인 학생은 본인이 알고 싶은 걸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끝까지 질문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좋은 팀원을 채용하기 위해 인터뷰를 한다. 지원자의 과거 경험에 대해 서류를 통해 일부 알 수는 있지만, 그 경험의 밀도나 그를 통해 배운 것을 알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뻔히 준비된 답변 만으로는 지원자의 진정한 능력과 관심사를 알기 어렵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질문을 이용하는 것이다.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답변 뿐 아니라 지원자가 하는 질문 말이다.

지난 10여년간 사업을 하며, 나는 최소 500명 이상을 인터뷰를 한 것 같다. 모든 인터뷰는 1대 1로 최소 1시간 이상 진행되었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나는 항상 지원자들에게 인터뷰는 함께 일 할지 상호 선택하는 과정이고, 좋은 선택을 위해서는 지원자도 회사에 대해 알아야 하니 내가 하나를 질문하면, 지원자도 하나를 질문해 달라고 부탁한다. 질문의 범위와 한계는 없고, 나도 가능한한 모든 것에 대해 솔직하게 답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이렇게 시작하여 서로의 질문에 꼬리를 물며 이야기하다 보면 서류에 있는 것 이상을 알게 된다. 일단 많은 지원자들은 40분 정도가 지나면, 더 이상 질문을 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 그리고 지원자들의 질문과 답변을 듣고,상대방의 답변을 듣고 나오는 추가 질문을 듣다 보면 지원자들의 진정한 관심사와 성격적 특성은 물론, 그가 가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드러난다.

팀원의 마인드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함께 목표를 이뤄 나가는데, 업무 스킬 이상의 가치가 있다. 그리고 지원자와 함께 이런 질문들을 통해 회사와 지원자가 지금 함께 일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지 대해 공통된 결론을 내린다면, 결과가 무엇이든 그 인터뷰는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이런 인터뷰에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겠지만, 우리는 알고 있고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해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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