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한 사회적 통념 -1 : 확진자가 많아 내가 코로나에 걸릴까봐 걱정이다.
코로나가 퍼진 이후 집계된 한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한동안 100명대 이하였다. 그런데 지난 11월부터 확진자 수가 늘기 시작하여, 현재는 하루 약 1000명정도 확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매일 같이 언론이 보도하고, 정부가 사회통제 정책을 강화해 나가니 많은 사람들이 ‘나’도 확진될 수 있다는 걱정과 두려움을 가진다.
무언가에 대해 ‘걱정’이 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마다 같은 문제라도 걱정의 수준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본인이 가진 걱정이 과연 평소 스스로의 기준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외부 요인으로 인해 걱정이 커진 것인지는 지금 걱정이 되는 일을 기존에 걱정하던 다른 현상들과 비교해 보면 파악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 인구는 50,000,000(오천만명)이 넘는다. 그리고 일일 확진자 수는 약 1,000명 정도다. 즉 우리가 하루를 살며 코로나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을 확률로 표기하면 약 50,000분의 1이다. 아마 직관적으로도 ‘생각보다 작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1만이 넘는 수는 보통 잘 감이 오지 않으니 이를 다른 현상이 나타날 확률과 비교해 보자.
전년도인 2019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집계된 교통사고 부상자 수는 약 340,000명이다. 이는 경미한 접촉사고로 합의하고 끝난 건수가 아닌 국가 통계에 잡힌 치료를 요하는 사람의 숫자를 말한다. 이를 일 년으로 나누면 하루에 대략 930명 정도 된다. 내가 안전운전을 하든, 걷기만 하는 보행자이든, 내가 조심하는 여부나 사고에 대한 책임과 상관없이 우리가 그 동안 평범한 하루를 살며 교통사로로 부상당할 수 있었던 가능성이 이 정도였던 것이다.
이처럼 숫자로 보면 그동안 밖을 돌아다니다 ‘교통사고를 당했을 확률’이나,
현재 밖을 돌아다니다 ‘코로나에 걸릴 확률’은 거의 유사하다.
만약 평소에도 교통사고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집 밖에 나오지 않던 사람이라면, 일일 확진자 1000명의 코로나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확률적으로 평소와 같은 수준의 걱정이다. 하지만 평소 교통사고에 대한 큰 걱정 없이 살던 사람이라면, 현재 ‘코로나에 걸릴까봐’ 걱정하여 사회활동을 자제하는 것은 뉴스 등의 외부요인으로 인해 걱정이 커져서, 코로나에 걸릴 가능성에 대해 실제보다 훨신 크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소 교통사고 당할 것에 대한 걱정 없이 살던 사람이라면, 뉴스를 보고 더 걱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이 글은 현재 신규 확진자가 많아서 ‘내’가 코로나에 걸릴가봐 걱정하는 것에 대한 글이다.
만약 독자가 이 글을 읽고 코로나 걱정에 대한 다른 이유들이 바로 떠오른다면, 아마도 이 글의 주제가 아닌 코로나와 관련된 다른 주제에 대한 걱정들 때문일 것이다. (언론은 하루에 수천개의 기사를 쏟아내며 지난 일년간 수 많은 걱정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왔다.) 그 걱정들에 대해서는 향후 언급할 다음 글들을 읽어 보시면 좋겠다.
나는 글을 읽으시는 분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에 걸릴까봐 심각하게 걱정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참고로 교통사고의 경우 부상자수와 사망자수는 341,712명과 3,349명으로 1%가량 된다. 그런데 교통사고 사망의 책임이 상대적으로 적을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구성비가 38.9% 정도 되니, 코로나가 본인 책임으로 걸리는 것이 아니듯 교통사고 또한 운전하지 않아도, 본인 책임과 상관없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부상이 아니라 사망할 수 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만약에 평소에도 교통사고를 매우 걱정에서 밖에나가지 않거나 헬맷을 쓰고 걷던 사람이라면, 코로나에 걸릴 걱정도 본인 기준에서 유사한 수준의 걱정이다.
두번째 통념 : 코로나에 걸리면, 실제로 위험하다.
https://www.mistergrit.com/?p=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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