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제한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 뿐이다.

(포브스 9월 호에 기고한 글의 원본입니다. 포브스에 실린 글은 다음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jmagazine.joins.com/forbes/view/340417




인간은 얼마나 빠르게 달릴 수 있을까?

100미터 달리기는 1896년의 1회 올림픽부터 시작된, 가장 오래된 종목 중 하나이다. 1912년, 10.6초라는 공식적인 기록이 시작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100미터를 10초 안에 달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1968년  마침내 짐 하인스가 최초로 9.95초라는 기록으로 마의 10초의 벽을 넘게 되었다. 인간이 이 벽을 넘는데 무려 56년이 걸린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짐 하인스가 56년 만에 처음으로 10초의 벽을 넘은 이후로, 같은 56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무려 190명 이상 되는 선수들이 10초의 벽을 넘을 수 있었다.  56년 동안 단 한 사람만이 해낸 일을, 수 많은 사람들이 해낸 것이다. 선수들의 장비도 개량되었을 것이고, 훈련 방법도 개선되어 왔겠지만,  가장 크게 변한 것이 있다면, 인간이 10초 안에 100미터를 뛸 수 있다는 ‘생각’일 것이다.

짐 하인스와 같은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각 분야의 운동선수들이 위대한 것은, 그들이 단지 당시의 인간 육체의 정점에 섰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진 인간의 한계에 대한 오래된 ‘생각’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각은 자신의 경험이나 보고 들은 간접적인 지식을 통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때로는 반대로 누군가의 생각이 그의 경험(현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아니 인류가 이룩한 모든 새로운 도전과 업적은 누군가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생각해내는 것에서 출발했다. 하늘을 날겠다는 생각, 달에 가겠다는 생각은 물론이고, 세상에 있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표를 현실화 시키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모든 일들이 그러했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효율적이라는, 혹은 나중에는 몰라도 지금은 할 수 없다. 는 한계를 짓는 생각들을 만난다. 누군가 그렇게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그의 경험이 그의 생각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불가능하다는 것은 그의 경험 안에서 그 자신에게는 진실이겠지만,  그것이 언제나 사실은 아니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은 옳다.’

자동차를 대량 양산하는데 성공하여, ‘현대’를 발명해낸 헨리포드가 한 말이다.

자신의 경험 안에서 생각을 유지해가며 살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생각이 현실을 바꿔 나간다’고 믿으면서 새로운 생각으로 더 나은 현실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자유의 영역이다. 생각을 바탕으로 현실을 만들어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뭔가 해내고자 한다면, ‘생각이 현실을 창조한다’고 믿는 것이 분명히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

진정으로 우리를 제한하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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